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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계형 철학가 }

" 톨스토이는 말했죠, 해야할 것을 하라.

그리고 또 이렇게도 말했어요. 돈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르페브르 코델리아.png

[이름/국적]

 

코델리아 르페브르

Cordelia Lefebvre

/프랑스


 

[나이]

21


 

[키 / 몸무게]

 

161 / 49

그림지원 @SNA_23_

[외관]

수수한 옷차림과 조곤조곤한 목소리, 활발하지 않은 발걸음에선 그의 평화로움이나 느낄 수 있었지만, 은은히 빛나는 금색의 두 눈동자는 그의 열정을 짐작케 하는 구석이 있었다. 오랫동안 길러 하나로 묶은 금색의 머리는 공들이지 않은 매듭과 허름한 손질 상태에서 일과 공부로 바쁜 그의 일상을 엿볼 수 있었고, 작은 체구에 흐르는 당당한 태도는 누구도 그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했다. 어려서부터 책상 앞에 앉아있어서인지 피부는 하얬고 다리는 가늘었으며, 책에 베여 생긴 가는 생채기나 펜을 잡아 생긴 굳은 살이 손바닥 곳곳에 있었다. 자신에 대해서 잘 이야기 않는 그는 그런 티가 나는 사람이었다.

[탐정/조수]

 

조수

 

 

 

[성격]

 

KEYWORD : 차분한, 낙천적인, 자아가 확고한

 

기억이 개인의 자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때의 그는 어떤 책에서도 읽을 수 없었겠지만, 그의 가장 오래된 기억은 책장을 넘길 때마다 삐그덕 대던 의자에 앉아 본 추리소설의 한 페이지에 있었다. 소란 없다 못해 한가로운 제 방에서 유일하게 박진감 넘치는 공간이었던 책 속. 생기로 가득 찬 그의 두 눈이 책장 위를 미끄러질 때면 박식하지만 제멋대로인, 때론 어린애 같은 그 탐정은 곧 그 자신이 되어있었다. 저가 사건을 해결한 것이라고 이야기하지 않아서 망정이지, 그의 기억은 지금 이미 그렇게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지식을 탐하고 그러나 지식에 메이는 일 없이 나의 길을 걷는. 기억이란 그런 것이었다. 기록이 아니라 해석이었다. 그의 뿌리는 그곳에 있었다.

 

낮에는 일, 밤에는 공부로 바쁜 그의 일상은 남에 비할 데 없었으나, 그는 좀처럼 그런 티를 내지 않는 사람이었다. 공부를 업으로 하는 자들이 으레 그렇듯 그 역시 딱딱하고 선형적인 사고를 지니고 있었으나, 어머니와 손위형제 유제느의 부재가 뼈아플지언정, 가족을 위해 공부 시간을 줄여야 하는 것에 그는 불만인들 내색하는 일 없었기 때문이었다. 받들고 깨우쳐야 하는 지식들을 저 좋은 대로 해석하는 모습이거나, 세계가 자신인 것처럼 몰두하는 학자 동료들과는 달리 저가 세계인 것처럼 구는 그 모습은 그의 낙천적이고 평화로운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좋은 창이라 할 수 있었다.

 

따분하고 굴곡진 데 없을 그의 인생에 그럼에도 강렬한 빛이 있다고 한다면 그건 철학이었다. 책을 공부가 아닌 취미로 삼고 혼자 있는 순간을 시간의 대부분으로 하던 그는 때때로 독선적이지만 그럼에도 사유하는 사람으로 커 있었다. 그는 자신만의 생각이 남과 일치한다는 것에 신기함을 느꼈고, 세상의 이치 역시도 그럴 수 있다는 것에 경이로움을 느꼈다. 저가 무엇을 잘하고 좋아하는지  그가 말로 하지 않아도 저절로 느낄 수 있는 것은, 그에게 말을 시켰을 때 흘러나올 이야기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의미했다. 그는 생각하는 사람이며 표현하는 사람이고, 확신 없는 것에 침묵을 흥미 있는 것에 토론을 할 줄 아는 사람이라. 책을 상대로 하지 않아도 달변인 그는 그야말로 철학가였다.

 

 

 

[특징]

 

어머니와 유제느

 

프랑스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난 그는 4남매의 맏언니이자 르페브르의 차녀로, 한 살 터울인 동생들과는 달리 손위형제로 네 살 터울의 유제느가 있었다. 할아버지가 그러했고 아버지가 그랬듯 금발 일색의 르페브르 가에서 장남 유제느의 존재는 언제가 되어도 이질적이었고, 그가 그렇게 생각하는 것을 느끼기라도 한 듯 유제느는 그가 11살이 되던 해 집을 떠나버리고 말았다. 죄책감을 느끼기엔 너무 어렸고, 슬픔을 느끼기엔 너무 얕은 관계였다. 그 후 지병이 있던 어머니와 갑자기 기운 가세로, 유제느가 집을 떠난 나이가 되었을 때 즈음의 그는 손에서 책 대신 소일거리를 놓지 않는 생활을 하게 되었다. 조금 더 나이가 들어서는 공장일을 하며 글 한 줄 읽지 못하는 나날을 보내던 그. 이제 그는 저가 학자가, 그것도 철학가가 되리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살게 된 것이다.

 

그는 늘 자신이 하고 싶은 일들만 하고 있다고 생각해왔다. 가족을 도와 일을 시작한 것도 그가 자처한 일이었다. 그러나 공부를 업으로 삼지 못한다고 한다면 그건 정말로 그가 바라던 일인가? 괴테는 말했다. “인간은, 자기 일생은 자기 자신이 이끌어간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마음 깊숙이 운명이 이끄는 대로 이것에 항거할 수 없는 것을 지니고 있다.” 그는 생각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시간의 흐름이라는, 운명에 끌려 다니는 무기력함을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다. 사유하는 것이 곧 공부고 그것이 철학이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얻은 결론은, 그는 결국 집을 떠나버린 유제느가 미워지지 못한다는 것이었다.

 

유제느를 다시 만난 것은 지금으로부터 2년 전의 일이었다. 어머니의 장례식에 홀연 나타난 유제느는, 운명마저도 꺾을 듯이 강인하던 옛날과는 다르게 그 역시 시간의 흐름을 거스르지 못하고 훌쩍 커버린 모습으로 있었다. 기억 속의 퉁명스럽고 반항적이던 분위기는 어디로 가고 멀쩡한 청년으로 나타난 유제느. 아버지는 그런 유제느의 모습에서 새 아들을 얻었고, 동생들은 새 형제를 얻었지만 그는 저의 형제가 다시 돌아왔다는 생각을 했다. 유제느는 그의 형제였으나 타인과도 같았고, 그렇기 때문에 더 믿음직한 인물이었으므로.

 

 

철학가와 탐정

 

학자인 그가 특기를 살려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한다면 단연 책을 읽는 것이리라. 그 중에서 추리 소설은 그의 시작이자 무엇보다도 자신 있는 장르였다. 단편적인 증거와 한정된 기회, 스스로에 대한 의심과 싸워야 하는 추리의 환경은, 그가 자신하는 분야였기 때문이었다. 사유하는 것과 해석하는 것에 뛰어난 그는 추리라는 행동을 좋아했다. 주어진 상황 자체가 그 자신을 시험하는 구석이 있는 점이 그러했다. 그의 기억이 그렇듯, 그라는 사람이 추리에서 시작한 것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런 그가 탐정 일을 하고 있는 유제느를 다시 만난 것은 분명 행운이었으리라. 달라진 유제느의 모습과 탐정으로서의 명성에 신뢰를 얻은 아버지는 생계를 위해 전전하는 그를 유제느에게 맡기기로 한 것이었다. 둘은 남매였으나 고용주와 고용인이었으며, 또한 탐정과 조수가 되었다. 자신의 실력을 믿는 유제느와 자신의 지식을 믿는 그의 콤비는 시작부터 예감이 좋았다.

 

 

일상과 집중

 

그의 일상은 여전히 한가롭다. 대체로 사유라는 것은 평화로운 자에게만 가능한 것으로, 탐정은 기본적으로 한가로운 사람이라 할 수 있었다. 낮에는 유제느를 따라 탐정 일을 돕고, 밤에는 저가 원하던 공부를 한다. 옷차림에서 느껴지듯이 물건에 연연하지 않고 제 머릿속 세계에 큰 뜻을 둔 그는, 얼핏 보면 몽상가로 보일 수 있으리라. 특히 그것은 그와 대화를 할 때면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이렇듯 선택하여 집중하는 그의 성정은 그의 물건 들에서도 느낄 수 있다. 어머니가 남긴 머리 리본을 제외하고는 옷차림에도 집착이 없어 비슷한 옷을 몇 벌이나 사두고 돌려 입는 점이나, 청소는 곧잘 하더라도 요리는 아무리 해도 늘지 않는 점이 그러했다. 요리는 레시피 대로 하면 된다는 유제느의 말에도, 선배 철학가들의 말들을 저 좋을 대로 해석하던 버릇으로 요리하는 그의 요리 실력은 앞으로도 가망이 없어 보인다.

 

 

 

[스탯]

 

지능 ★★★★★

관찰력 ★★★☆☆

행운 ★★★☆

체력  ★★☆☆☆

 

 

 

[소지품]

 

책, 펜, 안경집, 동전 3개

 

–   들고 있는 책은 벌써 몇 번이고 다시 읽은 것으로, 구석구석에 책과는 아무 상관없는, 그조차도 벌써 잊어버린 메모가 있다.

–   책 읽을 때 사용하는 시력 보존용 안경으로, 평소에도 좋은 시력은 아니어서 아주 멀리 있는 것은 잘 보이지 않는다. 안경집 안에는 안경닦이가 안경과 함께 있으며, 안경에는 안경줄이 달려있다.

–   평소 옷 주머니에 잔돈을 넣어두는 버릇 때문에 옷 주머니엔 지난번 거슬러 받은 동전이 아직 남아있다.

 

 

 

[페어]

 

캐릭터 : 유제느 르페브르

관계 설명 : 남매이자 고용주와 고용인, 그리고 탐정과 조수

관계명 : 시작이 좋아

스킬

: 조사 시작시 차감되는 체력을 1d5로 한다. (참여 체력 차감량을 감소/매 조사마다 사용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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