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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님께.

 

안녕하세요, 탐정님.

이 마을엔 마녀가 살고 있습니다. 상속을 독차지하기 위해 자신의 형제들을 죽이고 뻔뻔히 그 자리를 지키고 있지요. 그런 마녀가 자신의 저택에 여러분을 초대했습니다. 

 

그게 바로 저, 에밀리 마셜입니다. 

유럽, 세계 어느 곳이든 추리에 자신 있고 유능한 탐정이라면 누구든 대문을 활짝 열어 환영합니다. 부디 형제들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혀주시길 바랍니다. 최고의 추리를 보여주신 분에겐 상속받을 유산의 절반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더불어 ‘마셜 가의 비밀을 밝혀낸 탐정’ 따위의 명예도 얻으실 수 있겠지요.

 

또한 원활한 활동을 위해 조수 한 명과 동행하실 것을 당부드립니다. 기간은 일주일. 그동안 숙식 제공은 물론, 추리에 필요한 비용이라면 얼마든 지원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PS : 참가 의사가 있으시다면 초대장의 제일 아래에 [마녀사냥은 탐정의 일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를 필히 기입해주시기 바랍니다. 

***

<마셜가>

 

이 주변의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저명한 대부호가.

유럽 곳곳에 대규모의 탄광을 소유하고 있어 몇 대 째 쌓아온 돈은 그 자릿수를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가정 또한 화목해 그야말로 모두가 꿈에 그리는 삶을 살고 있던 그들에겐 최근 겪는 일들이 그저 재앙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마셜 부인이 병으로 사망하고, 몇 달이 되지 않아 첫째, 둘째 아들이 사망한 것입니다. 사람들 사이엔 소문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나이가 어려 상속 지분이 크지 않은 막내딸이 기회를 노려 형제들을 죽였다. 작은 마을의 소문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사랑스러운 막내딸은 어머니를 죽인 살인자가 되었고, 형제를 죽인 마녀가 되었습니다. 무슨 우연의 일치일까, 마을 사람들이 서로 비슷한 방식으로 죽어나가기 시작했고, 이제는 모두가 입을 모아 말했습니다.



 

“에밀리가 또 사람을 죽였어. 저 여자는 마녀가 분명해. “

 

 


 

<에밀리 마셜>

 

현 마셜 가의 가주 스컬츠 마셜의 막내딸이자 본인의 어머니와 형제들의 죽음에 의문을 가지고 탐정들을 저택에 불러모은 장본인입니다. 최근의 사건들로 마녀라는 오해를 받고 있어 집 밖으로 나가는 일이 어렵다고 합니다. 긍정적이고 밝은 성격의 소유자로 사용인들에게 친절해 집안에선 천사라는 평을 받기도 하지만, 외부인이나 친척들은 그의 그러한 점을 탐탁치않아 하는 듯합니다. 

 

이런 소란을 틈타 그의 목숨을 노리는 자가 탐정들 속에 숨어든 것 같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데 ···

 

 


 

<로만타운>

 

유럽의 작은 마을로, 수도와 비슷한 도시까지는 마차로 급히 간다면 반나절이 걸릴 거리에 위치해있고 주민들은 목각 등의 가구와 공예품을 판매하며 생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런 조용한 마을에 최근 무슨 일인지 비슷한 방식으로 사람이 죽어나가는 일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리고 마을 사람은 모두 언덕에 위치한 대저택을 가리키며 말했습니다. ‘저기 저 집에 마녀가 살고 있다’고 말이에요. 굶는 이 하나 없이 평화롭고 잔잔하던 이 마을, 그리고 그와 약간은 어울리지 않을 만큼 커다란 마셜 가의 저택. 외부인의 출입이 거의 없던 이 마을이 조금은 소란스러워질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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